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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마의 일상과 생활/생활 정보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

by 긍 마 2020. 6. 12.

오늘 갑자기 설렁탕이 먹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주변 맛집을 찾다보니 곰탕집이 많이 뜨더군요. 갑자기 이런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아니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가 뭐지? 주변 분들에게 물어봐도 명확하게 답을 해 주시는 분들이 없더군요. 오늘은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위 사진은 설렁탕일까요? 곰탕일까요? ^^

1. 어원으로 살펴보기

설렁탕의 경우 다양한 유래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설은 바로 조선 시대 제사인 '선농단'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인데요. '탕'이라는 요리가 발달한 이유는 고기 재료가 귀했던 시기에 제한된 재료로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조선시대에도 소 고기가 귀하다보니 제사를 올리고 만든 '탕'의 이름을 '선농탕' 이게 변화를 거쳐 설렁탕으로 왔다는 것입니다. 즉 이러한 설을 기준으로 봤을 때 설렁탕은 소고기를 넣고 끓인 탕의 일종으로 볼 수 있겠네요.

 

한편, 곰탕의 경우는 '고다'라는 단어에서 왔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닭을 고다' 처럼 '고다'라는 단어는  푹 끓이다의 의미가 들어가 있네요. 결국 고기를 넣고 푹 끓인 탕을 곰탕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설들이 있지만, 모두 명확한 문헌이 아니고, 또 어원으로는 확실히 구별이 애매하네요.

 

2. 국물 색의 차이로 구별하기 - 뼈의 유무

가장 일반적인 구별이 국물 색의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즉, 뼈를 넣어 하얗게 우려내느냐, 고기 위주로 맑게 우려내느냐의 차이로 많이 구별하는데요.

이렇게 상대적으로 맑게 낸 국물을 일반적으로 곰탕이라고 많이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뼈를 우려낸 탕을 곰국이라고 하는 곳도 많이 있죠. 제가 살던 경상도 지방에서는 사골을 우려낸 것을 곰국이라고 합니다. '고다'라는 말을 봐도 뼈와 고기를 고아서 만든다라는 의미가 있으니 모두 포함하는 말인 것 같아요.

즉 뼈를 넣어 하얗게 우려낸 것 = 설렁탕, 맑은 것은 곰탕 이것도 적절한 구별이 안된다는 말이죠!

 

3. 소면을 넣으면 설렁탕?

설렁탕에는 소면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곰탕에는 소면이 들어간 경우가 적죠. 그런데 그렇다고 이것이 요리명을 나누는 기준이 될 수 있는가는 의문입니다.

떡볶이에 오뎅을 넣고 뺀다고 해서 그것이 떡볶이가 아닌 것이 아니듯이 말이지요. 취향에 따라 소면을 넣지 않았다고 곰탕이라고 부를 수는 없으니, 이 기준은 성립이 불가능 한 것 같아요.

 

4. 결론

결론은 곰탕이 설렁탕은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는 음식이다가 저의 결론입니다. 치킨과 통닭처럼 동의어로 생각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어요. 조금의 어감 차이는 있지만 말이죠!

혹시 운수 좋은 날이라는 소설을 아시나요?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라는 김 첨지의 대사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이죠. 소설의 배경이 일제강점기 경성입니다. 설렁탕은 당시 경성 지방에서 유행하던 음식이라고 하더라구요. 

소의 뼈와 고기를 우려내어 만든 음식이 소비가 되지 않으면 매일 끓여낼 수가 없었겠죠? 그렇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경성의 대표 먹거리로 사리 잡은 것이 바로 '설렁탕' 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것이 여기저기 퍼져 나가면서 경계가 애매해져 버린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곰탕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죠. 원래 고아서 만든 음식을 곰탕이라고 하니까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굳이 구별하지 않고 본인의 어감에 따라 적절히 표현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오늘 비도 오는데 따뜻한 국물에 깍두기 얹어서 먹으면 하루가 만족스러울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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