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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마의 생각/감사일기

첫 번째 감사일기

by 긍 마 2020. 6. 12.

2020. 6. 12.

오랜만에 책을 손에 들었다. 내 삶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발전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한 3달 정도의 시간 뒤에 어느 순간 다시 무기력해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을 손에 들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고 도서관을 돌아보던 중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

아직 책의 한 챕터도 다 읽지 않았다. 그러다가 감사일기에 대한 제안이 나왔고 예전에 몇 번 쓰다가 멈췄던 기억이 떠올랐다. 과연 감사와 행복은 정말 관련이 있을까? 내가 느껴보지 않은 이론은 나에게 무의미할 것이다.

3달 정도 하루도 빠짐 없이 일기를 써오다가 일기도 멈춘 상태이다. 블로그라는 관심을 두고 있는 공간에 이렇게 카테고리를 만들어두면 좋은 기록들을 남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일기를 써보기로 결심했다.

사실 이런 순간적인 충동의 순간들은 종종 찾아온다. 그렇지만 이것을 내 삶의 일부로 가지고 오려면 정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므로,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는 '노력'이라는 요소가 필수이다.

요즘 나의 화두는 '행복'이다. 나의 행복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살아가고 싶다. 순간적인 행복감보다 삶을 만끽하고 즐기며 살아가는 행복을 최대한 누리며 사는 것이 삶의 이유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불평없이 살아보기>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정말 습관적으로 불평하고 짜증을 내고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많이 깨달았다. 그렇지만 그렇게 사는게 좋겠다 까지만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보려는 "노력"은 항상 부족했던 것 같다.

지금 감사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은 과연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산다는 것이 과연 행복인가? 라는 생각이 가장 크다. 내가 하려던 일이 실패하거나, 무언가 불운이 닥쳤을 때,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도 감사한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일까?

예를 들어 층간소음이 심한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그것이 온전히 윗집의 문제라고 생각해보자. 이것은 분명히 윗집의 잘못이다. 그럼에도 '아! 이렇게 층간 소음이 있더라도 내가 쉴 집이 있음에 감사한다."라고 느끼는 것이 과연 맞는가? 잘못된 것은 이야기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생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진정으로 그 상황에서도 감사를 느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머리로 억지로 감사해야지 하면서 내 마음은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감사는 상황과 결과에 따른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지금 가지고,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더 나은 삶을 그리는 것, 그것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꿈꾸면서 노력해 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까? 아직 의구심이 든다. 그렇지만 해봐야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노력해 보고자 한다.

많은 연구 결과 감사가 행복도를 올려준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감사하며 살고 싶어하지만, 현실의 다양한 상황들과 사건들에 인해 감사하며 사는 삶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부터 감사한 일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2020년을 마무리 할 때 감사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늘의 감사한 일

1. 이렇게 감사에 대해 생각하고 나의 행복을 위해 해야할 일을 가지게 되었음에 감사한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막막함보다 내가 나의 행복을 위해 할 것이 있는 삶이 훨씬 더 행복한 삶임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연히 감사의 책을 발견하고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또 이렇게 실행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2. 갑자기 컴퓨터 타자를 잘 칠 수 있음에 감사함이 들었다. 큰 어려움 없이 내 생각을 표현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이 타자를 칠 수 있다는 것도 참 편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 부모님이 교육을 시켜주고, 꾸준히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주변에 아직도 독수리 타법으로 타자를 치기 힘들어 하는 분들에 비해 나는 얼마나 편리한 삶을 살고 있는가? 감사한다.

3. 지금 쾌적한 환경에서 시원하게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비가 오고 꿉꿉한 날씨에 이렇게 쾌적한 환경에서 있을 수 있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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