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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마의 문화 리뷰/책 리뷰

말하기의 디테일 - 제목이 나를 이끌다

by 긍 마 2020. 9. 2.

말을 잘 하고자 하는 욕구는 크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요구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말을 잘 한다'는 이미지를 정확하게 잡기가 어렵다. 방송인처럼 위트있게 말을 하는 것인지, 토론자처럼 논리적으로 혹은 주변 사람과 편안하게 대화를 한다는 것인지 그 의미를 이미지를 갖는 것부터가 어렵다.

나의 결론은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내 생각을 오해 없이 의도에 맞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정의하고 있다.

아무튼 말하기에 관심이 있는 나는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책을 뽑게 되었다.

<말하기의 디테일>

제목이 무언가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나보다. 무언가 적절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부족한 느낌을 채워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읽고 나서 보니 내가 예측했던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첫 챕터에서는 우선 말을 잘 하기 위해서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굉장히 상투적인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본질적인 이야기라 생각한다.

우리는 남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할 때가 많고, 실제로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상황보다 상황에 맞추어 생각없이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

상대의 말에 불편하지 않으려 동조하고, 상대의 부탁을 힘들지만 받아드리는 등..

이러한 점에서 우선 저자는 '내 마음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다보니 '나'의 생각이 내키는 대로 표현할 수도 없고, '나'의 생각을 죽이며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그 표현이 정말 와닿았다.

"눈치는 있지만, 눈치 보지는 않는 사람"

정말 매력적인 표현인 것 같다. 남의 마음을 읽을 수는 있으면서도 나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

이런 정신적인 부분이 잘 정리되어 있을 때 말하기를 잘 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 처음에는 이야기 하고 있다.

2장에서는 불편한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들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예를들어 우리가 보통 어려워 하는 '거절'의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밉지 않게 거절하는 법 3가지.

한 예능프로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야기해 흥미가 있고, 또 실제 상황에서 적용할 만한 내용을 정리해두어 필요한 상황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밖에도 분명하게 말하는 법, 매력 있게 말하는 법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쉬운 문체로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강사답게 독자가 실제로 '셀프코칭'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내용을 담아 두어서 필요한 사람은 스스로 커뮤니케이션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이 책을 쭈욱 읽어가면서 말에 대해 공부한다는 느낌 보다는 한 편의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 강했다. 저자의 생각을 편안하게 들으며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읽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자주 겪는 상황들에 대해 어려운 부분들을 읽어보고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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