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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마의 국어 교실/문학

반어와 역설

by 긍 마 2019. 3. 30.

문학의 표현방식으로써 반어와 역설은 항상 붙어다니는데요, 그 둘의 정확한 개념과 차이점을 이해해두는 것이 좋겠죠

1. 반어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해할 때에만 반어를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반어는 너무나도 많이 쓰고 대부분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예시가 잘못한 아이에게 '잘 한다~' 정도가 되겠죠.

 

기본적으로 반어를 정의하자면, 속마음와 진술이 서로 상반되는 것 의미합니다.

GOD의 거짓말이 요즘(?) 많이 드는 예시인 것 같은데요.

잘 가~(진술)/가지마(속마음), 행복해~(진술)/떠나지마(속마음)

처럼 실제로는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별을 말하고 있는 이러한 표현 방식을 반어라고 하죠.

여기서 잘 가~, 행복해~ 등이 반어적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어의 효과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여 신선한 느낌을 주고,

듣는 이가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오히려 그 속마음을 한 번더 생각하게 하는 효과가 있죠.

하지만 단점으로는 듣는 이/독자 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죠!

위에서 '잘 가'가 반어임을 모르면 나쁜놈!하고 헤어질 수 있는 것처럼요!

2. 역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또 내가 걷는게 걷는게 아니야"

역설은 진술 자체만 놓고 보면 논리적 모순이 있는 표현을 의미합니다.

위의 가사도 많이 들어봐서 의식하지 못할 수 있지만 사실 불가능한 진술이죠.

어떤 이가 웃고 있는데,

그게 웃는게 아니라고 한다면,

애초에 웃는다고 표현이 안되는 것이니 말이죠

 

현대 시에서 예를 들자면 '길이 끝나는 곳에/길이 있다 [정호승. 봄길]', '외로운 황홀한 심사[정지용.유리창]'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동시에 성립할 수 없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문장을 곱씹다 보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겉으로는 울고 있지만 내 마음이 기뻐서 웃고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풀어서 진술할 수도 있지만/ 인상깊은 표현, 표현하고자 하는 데에 대한 성찰, 신선한 느낌의 전달 등을 위해

역설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잘 이해가 안되는 분은 이 말을 생각해세요

 이성 친구가 나에게 '야, 나는 니가 좋은데 싫다!'라고 했다라고 합시다

그러면 드는 생각은 '좋다는 거야 싫다는 거야?' 이해가 되지 않죠?

이게 역설적 표현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어느 날 '너 참 잘생겼다.'라고 했다면요? 내가 반어임을 알고 화를 냈다면 웃고 넘어가겠지만

반어적 표현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며칠 뒤 '우리 사귈까?'라도 했다면... 우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겠죠^^;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다양한 표현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론으로 이해하지 말고 실생활에서도 적용하며

매력적인 언어생활을 하고 오해없는 의사소통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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