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표현 불능증" 우리 모두가 앓고 있지는 않은가?
책의 주인공 윤재는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의 이상으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한다.
공포도..두려움도.. 즐거움도..
이 소설은 이러한 16살 학생의 성장과정을 담아 내고 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두 가지를 생각했다.
1. 과연 윤재만이 감정적인 문제가 있는가?
2. 윤재가 병에 걸려있기 때문에 오히려 살아갈 수 있지 않았는가?
라는 의문을 가졌다.
먼저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부분은 슈퍼마켓 아저씨 이야기이다.
누군가 맞고 있는 모습을 본 어린 윤재는 도움을 청하러 슈퍼마켓에 가서 도움을 청한다.
윤재의 말을 들은 아저씨는 대수롭지 않게 '가족오락관'을 보며 웃는다.
윤재는 무엇인가 표현하고 싶지만 표현이 어렵다.
거기에서 아저씨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경찰에 전화를 해 주었을 뿐이다.
결국 그 맞고 있던 아이는 죽었다.
그리고 그것은 슈퍼마켓 주인의 아들이었다.
아저씨가 한 번이라도 아이에 말에 귀 기울이고 걸어가 보았다면..
아들을 살릴 수 있었을텐데..
혹은 아들이 아니었을지라도 누군가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
그 헛걸음이 그리고 싫었을까? 과연 누가 감정 불능인지가 궁금한 대목이었다.
두 번째로는 윤재에게 닥친 시련들이다.
윤재의 생일, 크리스마스 이브, 할머니와 어머니가 돌아가신다.
묻지마 살인으로.. 그것도 윤재가 보는 앞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온전한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하루를 살아가기도 버티기 힘든 순간일 것이다.
결국 문제가 있는 것은 윤재가 아니라
우리들 모두와 사회에 있지 않은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