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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마의 국어 교실/문학

풍자와 해학

by 긍 마 2019. 4. 10.

다양한 표현 방식 중 실제로 굉장히 어려운 것이 풍자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비꼬아 표현하면서 상대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생각하면 개그맨 분들이나, 만화가, 예술가들의 생각과 표현능력이 굉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풍자의 개념과 그 특징에 대해 예시를 통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풍자

풍자란 우회적으로 비판의 대상을 드러내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표현방식입니다.

실제로 이것이 풍자임을 인지하지 못하면 의미전달이 안 될 수 있죠.

최근 본 웹툰을 예로 들도록 하겠습니다.

'암흑도시' 라는 만화인데요.

출처 - 네이버 웹툰

앞 부분에서 은행강도가 들어 경찰이 출동한 상황입니다.

은행강도가 은행을 털러 간 이유는 매스컴의 주목을 받아 '탕수육을 먹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입니다.

경찰이 출동하고, 원하는게 뭐냐고 했을 때, 주인공은 말합니다.

나는 오늘,,, 탕수,,

그 순간 위의 경찰이 총을 쏴버리면서 위와 같은 대사를 날립니다.

 

자 위의 총을 쏜 경찰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분이 있을까요?

 

풍자의 조건은 이렇습니다.

많은 사람이 부정적으로 느낄만한 상황 혹은 인물을 설정하고, 이 대상의 모습을 왜곡, 과장 등을 통해 비틀어 희화하면서 웃음을 유발하죠. 이 때의 웃음은 폭소라기 보다는 비웃음에 가깝습니다.

 

다시, 만화로 돌아온다면 만화에서 경찰관은 탕수육이라는 말을 하는 강도를 총으로 쏘아 죽인 부정적 인물입니다.

이러한 인물이 총을 쏜다음에 하는 말은 상식적이지 않은 인물로 왜곡되어 있고 이를 통해 독자는 웃음이 유발되게 됩니다.

 

실제로 작가가 '이 경찰은 나쁜경찰'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독자인 우리가 읽어내야 하는 것이죠

이 장면에서 작가의 의도는 아마도 '과잉진압을 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비판'이었을 것입니다.

이를 풍자의 표현방식을 통해 웃음으로 설명하고 있는것이죠^^

그렇다면 풍자와 함께 따라 나오는 개념인 해학을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2.해학

해학은 풍자와 공통점이 많습니다. 둘다 우회적인 표현이면서 또 웃음을 유발하죠

가장 큰 차이점은 상황이나 인물을 바라보고 있는 작가의 태도에 있습니다.

풍자가 대상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 해학은 연민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대상이 부정적 대상이 아니라, 동정의 대상이라면 해학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녀가 유별한데 어데를 들어오노.”

하며 밥 푸는 주걱으로 흥부의 마른 뺨을 지끈 때리니 흥부가 그 뺨 한 번을 맞은즉 두 눈에 불이 화끈하여 어찔하다가 뺨을 슬며시 만져보니 밥이 볼따귀에 붙었는지라 일변 입으로 훔쳐 넣으며 하는 말이

아주머님은 뺨을 쳐도 먹여가며 치시니 감사한 말을 어찌 다 하오리까는 수고스럽지마는 이뺨마저 쳐주시오. 밥 좀 많이 붙은 주걱으로. 그 밥 갖다가 아이들 구경이나 시키겠소.”

이 몹쓸 년이 밥주걱을 놓고 부지깽이로 흥부를 흠씬 때려놓으니..."   -흥부전의 한 장면-

 

자 흥부의 태도를 살펴보죠. 형님네 쌀을 얻으러 갔는데 형수라는 사람이 쌀을 주기는커녕

부엌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주걱으로 뺨을 때린 상황입니다. 누구나 억울하고 분할만한 상황이죠.

그런데 흥부는 오히려 뺨을 한 대 더 때려달라고 말합니다.

어수룩한 그의 모습에 독자들은 분노하려는 마음을 멈추고, 그만 웃음을 짓고 말게 됩니다.

아까 풍자와는 다르죠? 아까는 인물에 대한 부정적 사선, 지금은 인물에 대한 동정의 시선

저는 이 차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상 간단하게 풍자와 해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조금 도움이 되셨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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